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는 아닙니다. 높게 열릴 확률은 높지만, 종가까지의 상승은 보장되지 않고 장중 추가 상승은 예측되지 않습니다. '상승'이라는 말을 세 가지로 갈라서 각각 답해 봤습니다.
간밤 야간선물이 크게 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기대가 생깁니다. "그럼 내일 코스피200은 오르겠네."
짧게 답하면 이렇습니다.
아니요, '반드시'는 아닙니다. 높게 '열릴' 확률은 높지만, 종가까지 오른다는 보장은 없고, 개장 후 추가로 오른다는 근거는 더더욱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상승'이라는 말을 세 가지로 갈라야 제대로 보입니다.
"오른다"는 한 단어에 서로 다른 세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야간선물 급등이 각각에 주는 답이 다릅니다.
뜻 ① — 갭상승으로 출발한다 (시가 > 전일 종가)
→ 높은 확률로 그렇습니다. 야간선물이 1% 오르면 개장 갭도 거의 1% 벌어집니다(기울기 ≈ 1). 개장 갭에 대한 설명력은 R² 0.67로, 세 구간 중 가장 높습니다. 즉 "높게 열린다"는 상당히 믿을 만합니다.
뜻 ② — 종가가 전일보다 높게 마감한다 (종가 > 전일 종가)
→ 경향은 있지만 '반드시'는 아닙니다. 종가에 대한 설명력은 R² 0.37로 뚝 떨어집니다. 갭만큼은 남지만 절반가량이 다른 요인으로 흐려집니다. 높게 열렸다가 그 갭을 반납하고 마이너스로 끝나는 날이 실제로 있습니다.
뜻 ③ — 개장 후 시가보다 더 오른다 (종가 > 시가)
→ 보장되지 않습니다. 시가에서 종가까지의 장중 흐름은 야간선물과 사실상 무관합니다(R² 0.02). 급등해서 갭상승으로 출발한 날의 장중 등락은, 갭하락으로 출발한 날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 구간 | '상승'의 뜻 | 야간선물의 설명력 | 답 |
|---|---|---|---|
| 개장 갭 | 갭상승 출발 | R² 0.67 | 높은 확률로 그렇다 |
| 종가 | 전일 대비 상승 마감 | R² 0.37 | 경향은 있으나 반드시는 아니다 |
| 장중 | 시가보다 더 상승 | R² 0.02 | 보장되지 않는다 |
"반드시"라는 단어는 단 하나의 반례로도 무너집니다. 그리고 그 반례는 드물지 않습니다.
야간선물이 올랐어도, 장 시작 뒤 악재 뉴스가 나오거나 외국인이 갭상승 구간에서 차익 실현 매도를 쏟으면, 시장은 벌어진 갭을 반납하며 밀립니다. "야간선물 상승 + 코스피 하락 마감" 조합은 실제로 나타납니다. 이런 날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반드시 오른다"를 부정합니다.
즉 야간선물 급등이 약속하는 건 출발선의 위치(높게 열린다)이지, 경주의 결과(높게 끝난다)가 아닙니다.
"야간선물 크게 올랐으니, 그럼 시초가에 사면 그 상승을 먹겠네."
아닙니다. 상승분은 이미 높아진 시가에 반영돼 있습니다. 오른 값에 사는 것으론 그 상승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높게 열린다'와 '사서 번다'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급등일에 종가가 플러스로 끝날 확률 = 정확히 몇 %"라는 숫자는 급등의 기준선과 원자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근거 없는 숫자를 지어내지 않습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방향의 구조입니다 — 갭은 높은 확률로 상승, 종가는 경향만, 장중은 무관. 정확한 조건부 적중률은 일별 원자료로 별도 산출이 필요합니다.
높은 확률로 그렇습니다. 야간선물과 개장 갭은 차익거래로 묶여 있어, 야간선물이 오른 만큼 시가도 높게 열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개장 갭 설명력은 R² 0.67입니다.
아닙니다. 종가 상승은 경향일 뿐 보장이 아닙니다. 높게 열렸다가 장중에 갭을 반납하고 마이너스로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종가 설명력은 R² 0.37로, 절반가량은 다른 요인이 좌우합니다.
있습니다. 장중 악재나 외국인 매도로 갭을 반납하면 그렇게 됩니다. 이런 날이 존재하기 때문에 "야간선물 급등이면 반드시 상승"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급등을 이유로 한 시초가 매수로는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상승분이 이미 시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오른 값에 사서 오른 값에 파는 셈입니다.
'갭상승으로 출발한다(높은 확률)'를 '종가까지 오른다(보장 아님)'로 뭉뚱그린 데서 나옵니다. 두 가지는 다른 질문이고, 통계적으로도 설명력이 크게 다릅니다.
갭은 상승폭에 비례해 커집니다. 하지만 종가나 장중 상승이 보장되는 건 아니고, 오히려 큰 급등은 고변동 국면과 겹쳐 그날의 불확실성이 함께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