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갭이 왜 생기는지, 야간선물과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갭으로 무엇을 알 수 없는지 정리했습니다.
아침에 코스피를 켜면 어제 종가보다 훌쩍 높거나 낮은 지점에서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이 불연속적인 점프를 갭(Gap)이라고 부릅니다.
갭은 간단합니다.
중요한 건 왜 벌어지느냐입니다. 한국 정규장이 닫혀 있는 동안에도 세상은 돌아갑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나오고, 연준이 금리를 정하고, 반도체 업황 뉴스가 터집니다.
그 정보가 다음 날 아침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됩니다. 그 결과가 갭입니다.
한국 정규장이 닫혀 있어도, 코스피200 선물은 18:00부터 익일 06:00까지 거래됩니다. KRX 야간 파생상품시장입니다.
여기서 형성된 가격이 다음 날 개장가를 사실상 결정합니다.
| 구분 | 설명 | 설명력 |
|---|---|---|
| 개장 갭 | 전일 종가 → 오늘 시가 | R² 0.67 |
| 종가 | 전일 종가 → 오늘 종가 | R² 0.37 |
| 장중 | 오늘 시가 → 오늘 종가 | R² 0.02 |
265거래일 KRX 공식 데이터를 회귀분석한 결과입니다. 야간선물이 1% 움직이면, 개장 갭도 거의 그대로 1% 벌어집니다.
통계적 우연이 아니라 차익거래로 강제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야간선물 가격과 아침 개장가가 따로 놀면, 그 차이를 노린 매매가 즉시 메웁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글이 여기서 멈추거나, 틀린 말을 합니다.
간밤 해외 지표를 보면 오늘 몇 시에 어느 정도 지점에서 열릴지를 상당히 정확하게 환산할 수 있습니다.
개장 이후의 흐름은 전혀 설명되지 않습니다. 표에서 보셨듯 장중 설명력은 R² 0.02, 사실상 0입니다.
"야간선물이 올랐으니 아침에 사면 되겠네"
아닙니다. 야간 등락은 개장가에 이미 반영되어 있습니다. 시가가 그만큼 올라서 시작하므로, 그 가격에 사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마지막 항목이 중요합니다.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오차범위가 4배 가까이 커집니다. 이럴 땐 방향조차 확정할 수 없습니다.
개장 갭과 장중 흐름은 통계적으로 무관했습니다. 265거래일 기준 장중 설명력은 R² 0.02였습니다. 갭상승으로 출발한 날의 장중 등락은 갭하락으로 출발한 날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증권사 HTS나 MTS가 가장 정확합니다. KRX 공식 데이터는 익일 오전 8시에 공개되므로 실시간이 아닙니다. 개장 전에는 EWY,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나스닥 선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갭은 언제나 메워진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지만, 저희 데이터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갭상승일의 장중 흐름을 검증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설명력이 낮습니다. 개장 갭 R² 0.58, 종가 R² 0.21입니다. 국내 중소형주·바이오·테마주 비중이 높아 간밤 미국 지표로 설명되는 부분이 작기 때문입니다.
변동성 국면에 따라 예측 오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변동 국면에서는 ±0.66%p, 고변동 국면에서는 ±2.57%p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하나의 오차범위를 고정하면 어느 한쪽에서 반드시 거짓말이 됩니다.